안녕하세요 동서대 일본어학과 후배님들 저는 01 학번 천동원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직장생활을 2년 그리고 일본에 온지는 5년이 지나 현재는 일본에서 아즈젠트라는 보안업체의 보안관제 서비스 부서의 분석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벌써 경험담을 쓸 만큼의 위치는 아닙니다만 일본에서의 취업을 고심하고 계신 후배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작성했습니다.
제가 2007년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준비도 없이 4학년이 되었을 때의 그 막막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마 개강후 한달 즈음 지났을 때 였는데 곧 졸업이라고 생각하니 내가 가지고 있는 스킬이라곤 전부 자기 만족을 위한 것들이 대부분에 취업과는 그다지 관계없는 것들이었기에 더욱 초조하고 불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의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후배분들께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경력을 구구절절 늘어 놓기에는 재미도 없을 뿐더러 별 도움도 안될것 같기에 일본취업에 몇가지 도움이 될 이야기를 쓸까 합니다.
첫번째로 일본 취업에서 강조 하고 싶은점을 들자면 일본어 이외의 능력을 익히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보시는 후배분들 또한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라 생각 하지만 취업시 가장 든든한 무기 이기도 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업무를 이해 할 수 있는 일본어 실력을 갖고 있다 라는 전제가 붙지만 조금 더 살을 붙이자면 해당 기술과 관련된 경력을 한국에서 쌓는것을 고려해 보십시요. 일반적으로 한국계 회사를 제외하고는 경력이 없는 외국인을 신입으로 취업시키려 하는 회사를 찾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그리고 수요가 높은 기술을 갖고 있으면 이직도 좋을 뿐더러 비자 발급도 수월합니다.
두번째, 가끔은 돌아가는 길이 훨씬 빠르기도 합니다. 제가 면접을 보고 일본 취업이 결정됐을 때 마침 리먼 쇼크로 인해 일본에서도 해고가 빈번하던 시기라 취업이 결정 됐던 곳에서 입사가 취소 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꽤나 실망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경력을 쌓는것도 괜찮겠다 싶어 2년간 서울에서 일을 했었는데 한국과 일본의 업무 스타일이 다른 점부터 시작해서 일본에서 쓰지않는 기술이나 업무를 익힐수 있다는 점은 일본에서 일을 할때 많은 도움이 되곤 했습니다. 한국에서 경험도 쌓을 겸 보냈던 시간들이 개인적으로 정말 길게 느꼈었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그때의 경험들이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토대를 만들어 줬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째로 외자계 회사를 목표로 삼는것도 하나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두어번 이직을 통해 깨닳은 점이 있다면 영어회화 능력이 필수적으로 따르긴 하지만 경력이나 이전 회사의 연봉등을 따지지 않고 입사 할수 있는점이 매력적입니다. 일본에서는 이직시 이전 연봉을 기준으로 급여의 기준이 책정 되기 때문에 손해보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으나 외자계 기업의 경우 이런 부분을 크게 따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연봉 또한 일본 기업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매력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후배분들께 드리고 싶은 제 마지막 조언은 여러분이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시작하는데 늦었다는 말로 포기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해외 취업에는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어쩌면 그런 준비가 졸업시에 벌써 갖춰져 있는 부지런한 사람도 있을테지만 대부분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온 현실감에 허둥대기도 하고 부족한 부분을 늦게나마 하나씩 깨닳기도 하고 누군가는 유학이나 워킹 홀리데이를 준비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당시 주위와 비교해 보면 초라해 보이는 나자신이 싫기도 하고 막막함에 여러 교수님들을 찾아뵈어 많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여러분께 홀로 서울에서 취업을 하기위해 연수를 받았을때 하나 느꼈던 점을 말씀드리자면. 제가 생각하는 것 보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분들의 나이대는 정말 각양 각색이었습니다. 서른 중반부터 마흔을 넘기신 분까지 저와 비슷한 취지를 가진 주위사람들 중에는 제가 제일 어렸을 겁니다. 그리고 그걸 깨닳았을때 그때까지 내가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은건 아닌가 하고 고민하던 시간들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인지 더 이 악물고 열심히 해올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재학중에 다들 많은 고민을 안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럴 땐 서슴없이 음료수 하나들고 교수님찾아가서 인사하시길 바랍니다. 많은 선배들이 도움받았고 또 선배들의 많은 시행착오를 오랜시간 보셨기에 여러분께 많은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전하십시요 생각만 하고 시작하지 못한 것들을 시작 해보십시요. 뭐 좀 깨지면 어떻습니까 시작하지 않은것보다 얻는게 많을것이고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그 가치는 더 빛을 발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2007년 당시의 저를 생각하면서 써 보았습니다만 글재주가 부족해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후배 여러분 모두가 목표로 삼는 것들을 다들 이루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